소소한 일상

화이자백신 부작용으로 응급실까지 다녀온 후 2차 접종완료 하기까지..

아일랑 2022. 3. 14. 09:39
 

1차맞고 너무 고생하고 아팠어서​

2차 접종을 맞아야하나 정말 수십 수백번 고민했어요 진!!! 짜!!!!!!!!!!!!!!

왂!!!!!!!!!!!!!!!!!!!!!!

1차맞고 진짜 너무 힘들었어서

하던 일도 결국 그만두게 되었고

이게 더 크게 잘못되기 전 전초증상이면 어떡하지????????????????

2차맞고 진짜 어떻게 되버리는 거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더라구요.

외래진료다닐때 의사선생님께서는

2차때는 괜찮을꺼다라고 무조건 맞아라 라고 말씀하셨지만

솔직히 믿음은 안갔구요.

(슨생님 뎨둉해용..,,)

제가 고생하는걸 옆에서 듣고, 보고, 걱정하던 제 가족 및 지인들도

2차접종은 안하는게 낫지않겠냐는 우려의 말들이 많았어요.

원래 1차 접종 후 3-4주내 2차접종 권고였는데

백신 수급문제로 갑자기 내 뜻과 상관없이 2차날짜가 6주 이후로 미뤄졌고,

불행 중 다행인지 2차접종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2주가 더 생겼습니다.

고민의 연속

엄청 고민하다가

이왕 1차맞은거 2차도 go하자 생각을 했고,

1차때 항체형성되느라 많이 아팠던거겠지 생각하며..

에라이

잘못될꺼였으면 이미 1차에서 잘못됐겠지, 괜찮겠지하며

결국 9월 10일에 2차를 맞으러 병원에 갔습니다.

1차때 잔여백신으로 접종한거였어서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맞았었는데

2차맞으러 가서 접종 전 이것저것 작성하는거에 현재 상태를 체크하고 적었는데

간호사분들도 의사선생님도

저를 보시며 얼굴에 물음표 가득

우리 병원에 이상증상자 몇달동안 제가 처음이라고

왜 말씀안하셨냐며.........

( 다급하게 계속 전화드렸으나 휴가 중이셔서...^^^^^^ 저 응급실로 바로 쐈는데요 턴탱님)

이상증상자를 처음 본다고 신기해하시며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 응급실에서는 무슨검사를 했으며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외래에선 뭐라고 했는지 다다다다 질문하시더니

되려 저한테

진짜 2차 맞아도 괜찮으시겠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걱정 한가득 담아 물어보시는데

응...????

당일까지도 2차 맞는게 잘하는짓인가 고민하면서 갔는데

되려 선생님이 걱정하며 물어보시니

네? 아이~ 괜찮겠죠 뭐 외래선생님이 괜찮을꺼라고 하셨어요

라고 쿨한척 해버림 나도 모르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얼떨결에 2차 접종완료

15분 알람 울릴 때까지 병원에 앉아있으라고 주신 타이머

1차맞고는 이틀째부터 접종부위 근육통이 시작되더니

2차맞고는 당일 저녁부터 바로 근육통이 시작되더라구요.

근데 1차때도 다른 증상들이 워낙 더 도드라졌어서 그런가.. 접종부위 근육통쯤은 그냥 이정도 고통이야 하고 넘기게 되더라구요.

2차접종 당일 - 접종부위 근육통 외 증상없음

2차접종 2일째 - 접종부위 근육통 외 증상없음

2차접종 3일째 - 접종부위 근육통 외 증상없음

와!!!!!!!!

찐이다!!!!!!!!!!!!!!!

진짜 2차는 괜찮구나!!!!!!!!!!!!!!!!!!!!!

신이나서 4일째 아침 나갈 준비를 합니다.

머리를 감는데 갑자기 콧물이 계속 흘러요

아씨 뭐야앙

손으로 벅벅벅

갑자기 손에 뻘건게 묻어납니다

...........???!!!?!?!???!!!!?????????????

이게 뭐지

이게 뭘까

너무 놀라서 머리 감다가 말고 고개 들어서 거울봤다가

기절할뻔 했어요

콧물이 아니고 코피였더라구요.

그걸 모르고 손으로 벅벅벅 해댔으니

피에 물이 섞여서 얼굴에 피가 범벅이 되어있었고

진짜 놀라 자빠질뻔...................

급하게 휴지로 코 틀어막고

머리 후다닥 감고 나왔는데

그렇게 1시간을 코피가 안멈추더라구요.

(참고로 전 어릴적 이후로, 아니 어릴적에도 코피 흘려본 기억이 거의 없어요.)

아.........진짜 ㅈ됐구나

2차는 양호하긴 개뿔

리스타트구나................

결국 또 못나가고 그날 종일 누워만 있었고

한시간 내리 코피흘려서인지 어지럼증이 시작됐습니다 결국.

아아...........난 진짜 왜...................

 

괜찮아진 줄 알고 잡았던 일들 혹시몰라서 결국 다시 다 취소해버렸고....

그날 어지럼증이 시작되고서 팔저림이 시작됐고

그 외 다른 증상이나 통증은 없었어요.

며칠지나서 어지럼증도 팔저림도 다시 괜찮아졌고 가족이랑 약속이 있던 날,

이제 좀 괜찮은 것 같다.

나가자.

화장대에 앉아 화장하는데 갑자기 또 코피가 뚝뚝 떨어집니다.

이게 2차 접종후로 9일째.

저도 모르게 욕나오더라구요.

코로나 ㅅㅂㅅㄲ야..............................

뒤질랜드 진짜

ㅅㅂㅅㅂ

근데 두번째 코피는 코 막고있으니 금방 멈추더라구요?

저는 이걸 애교코피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9월 10일 (접종당일) 2차 접종

9월 13일 (접종 4일째) 1시간동안 코피

9월 18일 (접종 9일째) 애교 코피

그리고 애교 코피 이후로 다행히 전 아무 증상이 없었습니다.

안아프고 멀쩡하게 시간이 흐르니 이제 궁금해집니다.

2차 접종이후 2번의 코피가

우연의 일치였는지 백신의 여파였는지........

그런데 저처럼 백신맞고 코피난 경우도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이것도 부작용중에 하나인지.........사실 이건 아직도 잘 모르겠떠요....

이 다음 부스터샷은 또 어떡하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백신부작용으로 고생하시고 계시지만

병원가봤자 백신부작용이라고 인정해주지도않고, 특별한 병명도 나오지않는게 제일 힘드실거라고 생각들어요

제가 그랬으니까요.

그리고 내가 예민해서 그런거라는 반응들도 솔직히 힘들었네요

(니가 겪어봤어????어ㅓㅓㅓ??????????)

뭐 결국 겪어본 사람들 아니면 모르니까 쉽게 말할 수 있겠죠.

이런건 그냥 가볍게 무시해버리세요

아~ 개가 짖는구나~~~~~월월워뤄월~~

1차때 부작용을 겪으신 분들 중에

2차접종을 고민중이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솔직히 2차를 권하지도, 말리지도 못하겠어요.

제가 우연히 아무일 없이 지나간 걸 수도 있으니까요....

충분히 많이 고민하시고 충분히 많이 생각해보시고 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혹시 모르니 2차를 맞으러 가는길에는

핸드폰 잠금화면을 풀고 가시거나 배경화면에 긴급연락처 하나를 적고 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그랬거든요.

만에하나 잘못될까봐 배경화면에 남편 연락처 이따시만하게 적어놓고, 혹시 모를 응급상황이 생기게 될까봐 패디큐어도 다 지우고 갔어요 허허

이 글 보시는 모든 분들

안아프시길, 무탈하시길 진심으로 바라요..........

다들 힘내셨으면